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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람들 대신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A010303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당곡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류명환

어느 시인이 그랬다. 나무가 숲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나무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마을사람이 떠나가도 마을을 변함없이 지키는 것은 나무이다.

매년 정월대보름 마을 당산나무 앞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그래서 마을행사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월대보름 행사, 7월 백중날 행사이다.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였는데, 요즘에는 이장님이 중심이 되어 음력 정월대보름 새벽 0시에 모여 달집태우기를 한다.

달집태우기 행사에 대해서는 마을 노인 윤수봉 님의 말씀 속에서 그 성대함을 느낄 수 있다. “보름날에는 들에다 달집 지어서 만들어 놓는데 사람들은 그 곳에 돈을 걸어 놓는 기라. 돈은 지가 하고 싶은 만큼 하는 된다 아이가. 뭐 좀 있는 사람들은 30만원도 하고, 20만원, 5만원도 하는 기라. 달집은 동네 청년회에서 만드는데, 그래도 마을행사니까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까지도 동원되고 그란다. 이장이 관여하는 것은 저기 논에 달집 지어 놓으면 불이 산더미같이 타 올라가기 때문에 관청의 허가를 꼭 받아야 하기 때문인 기라. 달집은 대나무로 짓고 석유를 부어서 태운다 아이가. 이러다 보니 간혹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올 해는 여러 사람이 다치기도 했다.”(윤수봉, 중리마을 농민, 77세)

7월 백중날은 일반 백중행사와 같이 하루 먹고 마시고 쉬는 날이다. 정월보름과 백중날에는 마을에서 돼지를 잡아 함께 나누어 먹는다. 그 외에 청년회에서 효도잔치를 하고 있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노인들을 위한 행사, 노인 경로잔치 등이 주를 이룬다. 이것은 경로잔치를 통해 효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 위함이라고 중리 이장은 설명하였다.

“나이 많은 어르신한테 카네이션도 달아드리면서 어버이날을 기념하고 하는 이벤트를 하는 기라. 행사준비는 보통 부녀회에서 하지만 다들 바쁘니까 어떤 해는 준비가 안 될 때가 있다 아이가. 그러면 할 수 없이 이동식 뷔페를 동원하고 그란다.”(윤춘식, 중리마을 이장, 58세)

당곡마을의 김갑식의 말에서도 경로잔치의 의미를 새길 수 있다. “꼭 지 부모가 아니라도 어른 존경하는 마음으로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절을 하고 그란다.” (김갑식, 당곡마을 농민, 65세)

용당리 마을의 가장 큰 행사는 당산제이다. 당곡마을에서는 예전에는 음력 9월 9일에 했으나 지금은 정월 보름에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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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곡마을 당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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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곡마을 제당

당산나무 앞에서 지내는 당산제는 한 해의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이다.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은 보통 이장이나 새마을 지도자, 또는 마을 사람들 중에 뽑힌 사람이라고 한다. 당산제에 들어가는 비용은 마을에서 공동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당곡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 행사와 당산제를 함께 지낸다.

[정보제공]

  • •  윤수봉(중리마을 농민, 77세)
  • •  윤춘식(중리마을 이장, 58세)
  • •  김갑식(당곡마을 농민,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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