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부르는 다섯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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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A020106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종봉

3월 초하루에 용당 주민의 초대를 받은 용신은 마을사람들의 근심을 어루만져주고 떠나간다. 이 의식을 보기 위하여 마을을 방문하니 마을어른이 제사의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다.

먼저 용신을 부르는 첫 번째는 의식이 부정가시기라고 한다. 이 의식은 말 그대로 부정을 쫓아 보내는 것으로,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은 제사일 3일 전부터 목욕재계를 하고 제사를 지내는 마당 내외를 청소하고, 당일 제를 올리기 전에 제당 안과 출입문에서 부정을 쫓아내는 의식을 치른다. 또 제당 주변으로 부정이 없도록 황토를 뿌리고 출입문에는 금줄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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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가시기

금줄

금줄치기

두 번째 의식은 칙사영접이다. 칙사영접은 길닦기 소리와 지신밟기가 있다. 칙사가 당도하기 전에 먼저 길 닦기를 한다. 괭이·망께 등의 농기구를 들고 소리에 맞추어 땅을 고르고, 다지고, 비질을 한다. 길 닦기가 끝나고 칙사가 길목에 당도하면 지신밟기를 하면서 맞이한다.

칙사영접

길닦기 소리

지신밟기

칙사맞이굿-길닦기

지신밟기는 지신을 진압하여 잡귀를 물리치고 마을과 가정의 안녕을 비는 것이다. 주로 꽹과리·북·장구·징 등을 갖춘 풍물패가 앞서고 각각 연희와 소리를 하며 지신풀이를 한다. 기수-알자-선창자-악사-잡색 순서로 나아가 칙사를 맞이하여 사인교에 태워서 제당으로 모신다.

지신풀이

칙사를 사인교에 태우는 모습

소리로는 길 닦기 소리와 지신밟기 소리가 있는데 길 닦기 소리는 2004년도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소리가 첨가되는 이유는 제의만으로 진행하였을 경우 관객의 흥미를 돋우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길닦기 소리

셋째는 제의이다. 제관(칙사)이 제당에 당도하면 집례는 제례의식에 의거하여 제례를 엄숙히 올린다. 제례는 돼지를 비롯하여 모두 익히지 않은 제물과 삼 용신을 의미하는 3개의 작을 놓고 하사 받은 향과 초로 향을 피우고 불을 켜고서 홀기에 따라 진행한다.

칙사가 제당에 당도한 모습

제례

술잔 놓는 모습

제향

제례-향에 불켜는 모습

네 번째는 용소풀이이다. 제례를 마치고 나면 모두 강변에 마련된 송막으로 향한다. 풍물을 치며 송막을 한 바퀴 돌면서 칙사가 불을 지르는데, 이 때 잡색들은 짚신을 벗어 불길로 던지며 용의 승천을 기원한다.

용소풀이

송막

송막으로 가는 모습

송막에 금줄 치는 모습

짚신을 벗어 불길로 던진다

짚신을 벗어던지는 모습

풍물을 잠시 중단하고, 알자가 “자- 이제 용신님께 이 희생을 바치러 갑시다.”라고 말하면 모두 “용소로 갑시다.”하고 화답하고 희생된 돼지를 배에 싣고 풍물을 치면, 헌관은 대축, 집례, 사령을 대동하고 용소로 출발한다.

돼지를 재물로 용소에 빠뜨린다

용소로 향하는 모습

용소에 도착하면, 뱃머리에 희생을 두고 칙사가 용소에 헌작하며 두 번 절하고 “용신님, 이 희생을 바치오니 부디 흠향하소서.”와 함께 “침하돈! 침하돈! 침하돈!”이라고 외친다. 모든 사람이 “비 온다.”를 소리치고 악사들은 신나게 악을 친다.

악사들이 악을 치는 모습

다섯째는 사신(辭神)이다. 용소풀이가 끝나면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제단으로 돌아오고 알자는 제단을 향하여 제향이 끝났다는 것을 고하면 칙사는 관복을 벗고 제사를 주관한 사람들과 제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서 가무를 즐기며 끝을 맺는다.

가무를 즐긴다

가무를 즐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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