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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바위와 수박바위에 얽힌 전설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B010206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향토사연구회

지산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한 것 같다. 단조성에 대한 전설만 해도 옛날이야기 책 한 권은 읽은 것만 같은데 마을에는 그 외에도 마을에 대한 전설이 더 많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 마을을 신성한 마음으로 보존하고 이어가려는 사랑의 표현이 아닌가 한다. 많고 많은 전설 중 하나가 바위들에 얽힌 전설이다.

지산마을 양장웅 이장은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바위에 관한 전설을 이야기 하며 마을 이야기의 전도사가 된다. 산꼭대기에 희뿌연 구름이 걸터앉은 영축산에는 ‘신선바위’라고 하는 바위가 산을 지키듯 자리 잡고 있다. 그 바위의 크기만 해도 보통 사람의 키보다도 더 크다. 이 바위에는 신기하게도 말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절대 부서질 것 같지 않은 이 커다란 바위에 어떻게 말 발자국이 새겨져 있을까. 이야기만 듣고서는 절대로 믿어지지 않았다. 이 발자국에는 전설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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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하늘에서 영축산을 내려다보며 날아가던 신선은 영축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잠시 백마를 타고 이 바위에 내리게 된다. 신선은 이 바위에 앉아 바둑을 두고 경치를 즐겼다. 그리하여 이 바위의 이름은 신선바위가 되었다. 신선이 말을 타고 와 내릴 때 그 백마가 새긴 자국이 이 바위에 남아 있다. 이 자국이 신선의 백마가 내려앉았던 곳이라고 하니 발자국 하나하나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신선바위의 밑에는 수박바위라고 큰 바위가 하나 더 있었다. 수박바위는 보통 사람 키 3배가 넘는 6~7m 정도 되는 커다란 둥근 바위였다. 이 바위는 수박처럼 동그란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신선이 이 수박바위에서 놀다가 미끄러져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왜냐하면 이 수박바위 밑에는 신선의 백마가 미끄러져 찍은 놓은 말 발자국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바위는 6·25 때 길을 닦으면서 폭파시켜 없어져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옛날이야기가 서려 있는 흔적 하나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그 이야기가 사실이건 아니건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물론 세상이 변하면서 전설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예전에는 무섭게만 보였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프로그램도 이제 다시 보면 별로 무섭지 않듯이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속에 전설에 대한 색안경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지산의 신선바위전설 이야기도 말 발자국을 누가 일부러 이야기를 만들려고 판 것처럼 보인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설은 그 진위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설의 실체는 입으로 전해지는 마을사람들의 마을 사랑과 마음속에 가득한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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