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가는 길

마을 가는 길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C010101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기혁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에는 각자 특색 있는 향기를 내뿜는 소노마을, 율리마을, 효충마을이 있다. 이제부터 마을의 향기를 따라, 마을 찾아 역사 찾아 소토리 여행길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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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마을

율리마을

효충마을

경부고속도로 양산 IC에서 벗어나 우회전하여 통도사 쪽으로 방향으로 300m 정도 오면 좌측에 어곡터널과 공단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까지 왔다면 벌써 소토리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양산 IC

어곡터널과 공단 표지판

어곡터널 쪽으로 길을 따라 가다가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보이는 마을이 신라시대의 충신이었던 박제상의 생가가 있다고 전해지는 효충마을이다.

효충마을

효충마을을 옆으로 한 채 계속 통도사 방향으로 차머리를 돌려 직진하여 가면 첫 번째 조그만 삼거리가 나오면서 우회전 하는 작은 골목이 보인다. 너비 4m도 되지 않는 골목 수준의 좁은 진입로는 좌회전하려는 차들로 인해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35번 국도로 나오려는 차량은 입구로부터 2미터 이상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우회전하는 차량이 회전각도가 나오지 않아 진입이 불가능하다. 나오려는 차들은 진입하는 차들을 위해 양보하여 정지하고 있다.

효충마을 가는길

좁은 진입로

35번 국도

그 운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지금은 지명만 남아 있는 와곡마을의 흔적을 지나면 갑자기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육교가 나온다. 이것이 영광육교인데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마을들을 잇는 도로이다. 육교를 지나 소토초등학교를 뒤로 한 채 가다보면 이제 감추어진 소노마을의 초입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와곡 마을의 흔적

영광육교

소토초등학교

소노마을 가는길

소노마을 표지석

초입부에는 소나무가 울창하게 둘러싸고 있는 소계서원이 보인다. 여기서 소계서원을 끼고 직진하면 평범한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네 마을이 그렇듯이 기승전결 구조를 갖추고 있고, 당산나무(소토리 보호수,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1268-1, 수령 250년의 소나무, 수고 15m, 둘레는 2.4m, 제일은 매년 음력 9월 9일)와 마을회관을 지나면 마을의 굽어진 골목을 스친다. 골목을 돌아 나가면 다시 훤하게 시야가 터지고, 시야의 끝에는 대나무를 병풍처럼 치고 있는 동래정씨의 소노서원이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소계서원

당산나무

마을 회관

소노서원

소노마을 과 율리마을은 매우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소노마을에서 내려오는 위치에 서 있다면 마을 입구에 있는 소계서원에서 우회전하여 통도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첫 번째 보이는 좌측 길로 좌회전한다. 좌회전한 후 경부고속도로 밑으로 일명 토끼굴을 지나기 직전에 다시 좌측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마을이 있다. 이곳은 공단의 냄새 속에 남아 있는 율리마을이다.

소노마을에서 율리마을로 가는길

토끼굴

율리마을

율리마을 가까이에 산성이 하나 있다. 마고산성은 아직까지도 일반인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성이다. 양산 강서동 교리의 춘추공원에서 비탈진 등산로를 약 2시간 정도 가면 대규모의 무너진 석축과 함께 커다란 바위에 문자가 새겨진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바위의 형태로 보면 지휘대나 제사를 지내기에 적합한 곳이어서 인위적으로 세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성은 문무왕 13년에 축조한 골쟁현성과 지리적으로 일치하므로『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는 옛날의 긴 성곽으로 추측된다.

마고(麻姑)는 천지창조의 주인공인 율려(律呂)의 딸로 우주 창조에 관한 전설을 담고 있다. 율리마을에 마고산성이 있는 것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은 마을사람들이 이 마을이 예전에 천신이 살았던 소도라고 말하고 있는 것에서 그 관련성을 읽을 수 있다.

또 율리마을 앞에 있는 효충마을에서 출생한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지었다는 『징심록』의 부도지의 내용을 보면, 파미르고원에 있는 마고성에서 인류가 출생하여 하늘에 부합되는 국가를 건국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되는 지명으로 보인다.

소토리를 한 바퀴 둘러보기만 해도 유구한 역사이야기책 한 편을 본 것만 같다. 지금은 마을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서 이제는 옛 모습을 찾기가 많이 힘들어졌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여전히 마을을 유지해 가고 있음이 보인다.

마을에 들어선 공장

[참고문헌]

『신증동국여지승람』
『징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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